티스토리 뷰

25일 있었던 한화이글스와 기아타이거즈의 2019 시즌 1차전 경기에서 김기태 감독의 이른바 항의성 투수 대타 투입을 두고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 말들이 많습니다. 경기는 한화이글스가 기아타이거즈에게 13-7로 대승을 거두었는데 9회말 투아웃 이후에 벌어진 상황 때문에 찜찜함이 남았던 것입니다.



한화이글스는 개막전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점수차이를 벌여 놓았습니다. 6점차이로 앞선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한화이글스의 한용덕 감독은 마무리 투수인 정우람 선수를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한용덕 감독의 생각은 개막전 이후 내리 3경기를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의 마무리 투수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자 기아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이 갑자기 타석에 투수 문경찬을 대타로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문경찬 투수는 타석에 서서 공 3개를 지켜본 뒤 삼진으로 아웃되었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습니다. 김기태 감독이 대타로 투수를 투입시켜서 공을 그대로 지켜보게 한 것은 한화의 투수교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여겨집니다.



개막 이후 3연패를 당하고 있는 팀에게 점수차가 많이 난 상황에서 그것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마무리 투수를 올린다는 것 자체가 도발이며 기분이 나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투수를 대타로 기용해 그냥 서있게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대응이었을까.


한용덕 감독 입장에서는 나름 이유가 있었습니다. 시즌 개막하고도 3경기째 등판을 못하고 있는 마무리 투수를 실전에 투입시켜 컨디션 상태를 점검해봐야 했다는 목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때라면 모르겠지만 이제 막 3경기가 치루어진 상태이기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김기태 감독은 이미 과거에도 유사한 상황 때문에 KBO로부터 벌금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똑같은 대응을 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한용덕 감독의 투수 기용에 대한 항의 표시라기 보다는 오히려 개막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에 대한 메세지가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넘길 수도 있는 일을 투수 대타 투입으로 이슈화를 만들고 그 이슈를 통해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을 각성 시켜 보고자 했던 의도가 있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시즌 초반 성적이 중요하기에 3연패를 당한 기아로서는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는데 이때문에 김기태 감독이 일부러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