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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에 선출된 롯데의 이대호 선수가 25일 고 최동원 선수 동상에 헌화를 하고 최동원 선수의 모친을 만났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었던 선수협 회장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선수협 회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선수협 회장에 당선된 후 25일 기자회견에 앞서 부산 사직구장에 있는 고 최동원 선수의 동상에 꽃다발을 헌화하고 최동원 선수 모친과의 만남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고 최동원 선수는 1988년 선수협의회 결성을 주도했었습니다. 당시 해태 타이거즈 투수 김대현 선수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고 선수 복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고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복지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수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최동원 선수는 이 일로 구단에 미운털이 박혀 정들었던 고향팀 롯데를 떠나 삼성라이온즈로 강제 트레이드가 되기도 했으며 결국 선수협 파동은 최동원 선수의 선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가 되어 1991년 시즌 시작 전 은퇴를 했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 겨우 32살 이었습니다.



그 후 최동원 선수는 한화이글스 투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을 하다가 다시 한화이글스 2군 감독을 맡아 유망주들을 가르쳤습니다. 2007년 대장암 초기 진단을 받았고 2010년 부터 병세가 나빠져 결국 2011년 9월 14일 54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신임 선수협 회장인 이대호 선수가 고 최동원 선수의 동상을 찾고 최동원 선수의 모친을 만나 축하를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수협회가 만들어지기 까지 고 최동원 선수가 겪어야 했었던 일종의 탄압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프로야구 선수협의 모습은 이러한 고 최동원 선수의 숭고한 뜻을 제대로 이어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수협 회장은 지난 2017년 4월 이호준 전 회장이 사퇴한 후 신임 회장을 2년여간 뽑지도 못했을 정도 입니다.


이번에도 스스로 나서는 후보가 없어 결국 연봉 순위로 강제로 각 팀에서 후보를 정했고 투표를 통해 이대호 선수가 선수협 회장이 된 것입니다.


이대호 선수는 2군이나 어린 선수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그 포부를 밝히고 있지만 과연 선수협에서 과거 고 최동원 선수가 펼치려 했던 숭고한 뜻을 계승하여 연봉이 많은 선수들 말고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선수들의 목소리까지 대변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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